코치 공부/기록

[예비코치과정] 일의감각 스터디 1

유니스모먼트 2024. 8. 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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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공님과 하는 일의 감각 스터디 첫 번째 시간.

일의 감각 책의 내용을 토대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핵심은 ‘그냥’이다. 얼룩말을 만들고 싶으면, ‘그냥’ 똑같은 크기로 만들면 된다. 너무 쉽다. 하지만 내겐 쉽지 않다. 어떻게 만드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데릭이 전문가인 것이다.

 

여기서 "그냥"을 인수분해하면?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재능만으로 되지 않는다. 재능에 더해 이 분야에 대한 이해, 지식이 쌓이고 그게 하나의 덩어리가 되었을 때 탁월한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갤럽의 강점과 닿아있는 부분.

 

우선 재능이 있어야 하고, 그 후에 경험과 지식이 쌓여 강점이 된다.

 

Q.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나의 재능을 기반으로 강점코칭을 커스텀한다면 어떻게 될까?

Q. 내가 하는 코칭에서 어떤 형태의 솜씨와 능력이 나오는가?

Q. 그것은 왜 발달 되었는가? 내 목적은 무엇이고 의도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어떤 코치인가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과정에서 발견한 건, 내가 현재 상대에게 주고 싶어 하는 것들은 내가 받고 싶어서 주려고 한다는 확신이었다. 이전에도 그런가?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날 대화를 나누고, 혼자 복습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되었다.

 

내가 현재 주고 싶어 하는 것들은 나의 결핍에서 출발하는, 내가 받고 싶어서 주는 대리만족일 뿐이다. 대리만족이 아닌 진짜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것.. 그건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손에 잡히는 건 없다. 

 

Q.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얻고 싶어 하는가?

 

이 질문에서 시작된 파생 질문들로 나온 대답은 명쾌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은 대답이었다. 답을 모르겠어서 마음이 아닌 머리를 써서 두리뭉실하게 한 대답들. 이후 관련 대화를 나누고, 복습을 하면서 새롭게 느끼고 생각한 걸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타인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내 생각이 확장되어 나가는 느낌이 좋다. 내가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것 것 같아서.

미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미성숙함과 무지는 때로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니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타인의 생각을 들으며 내가 얻는 것은 "무지로 인해 상처 주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일까?

상처를 주지 않는 건,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될까?

이건 위에서 알게 된 것과는 달리 대리만족 같은 느낌은 아니다. 내가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상처를 주는 걸 싫어할까? 왜 이렇게 갈등을 싫어할까. 

내 화합과 공감은 왜 상위에 있고 주도력은 왜 하위에 자리잡았을까. 

 

흠..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상처주기 싫어, 그런데 내가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어." 이건 뭔가.. "내가 상처받는 건 당연한 일이야. 혹은 상대가 나를 상처 주는 건 당연해."라는 태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 대한 자기혐오가 있어서 나는 상처받아도 뭐.. 가 되어 버리는 것.

 

공감과 화합이 높다. 상대의 감정을 느끼는 감각이 높아서 상대의 아픔을 느끼는 감각 또한 높고, 화합이 높아서 갈등 자체를 싫어한다. 이 두개가 합쳐져서 상처를 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게 높은지는 파보고 싶은 부분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상처 주기 싫은 건 내가 받기 싫은 걸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일거고, 그럼에도 내가 상처받는 것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혐오에 기반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이게 걷어져야 진짜 내가 주고 싶은 것들이 보이겠구나. 그 시작은 내가 나를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내가 받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결핍으로 계속해서 얽매여 있을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자기혐오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자긍타부이기도 하고.. 나름의 나의 중심이 굳건하고 나를 사랑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의식하지 못한 부분에서 꽤 크게 있었다는 걸 깨달아서 꽤나 놀라는 중,..  

 


 

예비코치과정이 좋은 이유는 "나는 어떤 코치인가."를 발견하는 것에 중점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코치가 되는 법." 이 아니라 "나"를 탐구하며 "나는 어떤 코치인가."를 알아간다. 그 속에서 점점 조금씩 또렷해지는 것들이 있다. 나의 재능 테마를 토대로 나를 탐구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 내가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있거나 속에서 곪아가고 있던 것들을 해소해 가며 그게 사라진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느낀다.

 

이전엔 그냥 "나는 어떤 코치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따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그래서 나는, 진짜 어떤 코치지?"라는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역시, 듣기를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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